웨스트민스터회의(1643-1647)가 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서를 작성하기 전부터, 서방교회는 삼대 보편 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곧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 아타나시우스 신경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교회가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삼대 공교회적 신경이라고도 부른다.

 
사도신경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작성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교훈을 잘 요약하여 담고 있다. 주후 400년경 로마에서 사용하던 신경인데, 그 원형은 이보다 앞선 250년 이전부터 이미 그곳에서 유포되어 사용되던 로마신경이다. 로마제국의 서방에서 라틴어를 사용한 서방교회가 고백한 대표적인 신경이며, 동방에서 헬라어를 사용한 동방교회는 이 신경을 알지 못하였다.
이 신경의 발생 배경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받은 세례가 있다. 발생 당시에는 현재처럼 진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례의식 중에 각 위격의 하나님을 믿는지를 묻고 대답하고, 대답마다 물에 잠그는 식으로 고백하였다. 그래서 서방교회는 사도신경을 3부로 구분하고, 사도들의 수를 따라 12 항목으로 세분한다.

Ⅰ. 성부 하나님
1.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Ⅱ. 성자 하나님
2. 나는 그분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오니,
3. 그분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고,
4.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음부에 내려가셨으며,
5. 사흘 만에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고,
6. 하늘에 오르셨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우편에 앉아 계시는데,
7. 거기로부터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Ⅲ. 성령 하나님
8. 나는 성령을 믿습니다.
9. 나는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10. 사죄와
11. 육의 부활과
12.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니케아 신경

니케아 신경은 동방교회의 신경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신경은 니케아회의(325년)가 그리스도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정한 아리우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작성하였다. 이 신경의 배경에는 역시 세례가 있지만, 공회의가 기존의 세례 신경을 개정하면서 고백의 주체가 “나”에서 “우리”로 바뀌었다. 그런데 원래의 신경은 “그리고 성령을 믿습니다.”로 갑자기 끝나는데, 콘스탄티노폴리스회의(381년)가 그 다음의 내용이 첨가된 신경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서방교회는 성령 고백에서 “그리고 아들로부터”(=Filioque)를 첨가하였다. 동방교회는 이 부분이 없는 형태로 고백한다.


Ⅰ. 성부 하나님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늘과 땅과 모든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Ⅱ. 성자 하나님
그리고 우리는 한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아버지의 독생자를 믿으오니,
그분은 만세 전에 아버지에게서 출생하셨고
빛으로부터의 빛이며, 참 하나님으로부터의 참 하나님이십니다.
출생하셨지 만들어지지 않으셨고,
아버지와 동등본질이시며,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과 우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육하셨고,
사람이 되시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었고
고난당하고 장사되시었습니다.
성경을 따라 사흘 만에 부활하셨고,
하늘로 올라가시었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계시며,
영광 중에 다시 오시어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Ⅲ. 성령 하나님
그리고 우리는 주님이시며 생명의 수여자이신 성령을 믿으오니,
그분은 아버지와 그리고 아들로부터 나오시며,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며,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사도적인 공교회를 믿습니다.
우리는 사죄를 얻게 하는 하나의 세례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죽은 자들의 부활과 내세의 생명을 대망합니다. 아멘.


아타나시우스 신경

이 신경은 니케아회의의 정통신앙의 투사 아타나시우스(293-373년)의 이름을 따라 불리나, 그가 저자는 아니다. 내용은 서언에 이어 삼위일체론(3-28)과 기독론 특히 그리스도의 양성론(29-41)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우구스티누스(354-430년)의 가르침이 삼위일체론 부분의 배경이며, 기독론 부분은 칼케돈회의(451년)의 결정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서방교회의 신경이며, 동방교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1. 구원 받기를 바라는 자는 그 누구든지 다른 무엇보다도 공적(=보편적) 신앙을 소유해야 합니다.
2. 누구라도 이 신앙 전부를 순결하게 보존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영원히 멸망 받을 것입니다.

3. 공적 신앙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삼위로 계시는 한 분 하나님, 일체이신 삼위를 예배하되,
4. 위격을 합성하지 않으며, 실체를 분리하지 않습니다.
5. 아버지는 한 위격이시요, 아들도 한 위격이시고, 성령도 한 위격이시기 때문입니다.
6.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신격은 하나이며, 그 영광은 동등하며 위엄은 함께 영원하십니다.

7. 아버지의 어떠하심과 같이 아들도 그러하며 성령도 그러합니다.
8. 아버지는 창조되지 않으시고, 아들은 창조되지 않으시고, 성령도 창조되지 않으셨습니다.
9. 아버지는 무량(無量)하시며, 아들은 무량하시며, 성령도 무량하십니다.
10. 아버지는 영원하시고, 아들은 영원하시고, 성령도 영원하십니다. 

11. 그러나 이분들은 영원하신 세 분이 아니라 영원하신 한 분이십니다. 

12. 마찬가지로 창조되지 않은 세 분, 무량한 세 분이 아니라, 창조되지 않은 한 분과 무량하신 한 분이십니다. 

13.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전능하시고, 아들은 전능하시고, 성령도 전능하십니다. 

14. 그러나 세 전능자가 아니라, 전능하신 한 분이십니다.

15. 그리하여 아버지는 하나님이시고, 아들은 하나님이시고, 성령도 하나님이십니다. 

16. 그러나 세 하나님이 아니시고, 한 하나님이십니다. 

17.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주님이시고, 아들은 주님이시고, 성령도 주님이십니다. 

18. 그러나 세 주님이 아니시고 한 주님이십니다. 

19. 기독교 진리가 강권하여 각 위격이 스스로 하나님이시고 주님이심을 고백하게 하듯, 

20. 공적(=보편적) 종교는 세 하나님이나 세 주님이 계신다고 말하지 못하게 금합니다.

21. 아버지는 누구로부터 만들어지지 않았고, 창조되지 않았으며, 출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22. 아들은 아버지로부터만 나오시고, 만들어지지 않았고 창조되지 않았으나, 출생하시었습니다. 

23.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시고, 만들어지지 않았고 창조되지 않았고, 출생하지도 않았으나, 나오십니다. 

24. 그리하여 한 아버지가 계시되 세 아버지가 아니며, 한 아들이 계시되 세 아들이 아니며, 한 성령이 계시되 세 성령이 아닙니다. 

25. 이 삼위일체 안에는 누구도 앞서지 않고 누구도 뒤따르지 않으며, 누구도 더 크거나 누구도 더 작지 않으십니다. 

26. 오히려 삼위 모두 동일하게 영원하시고, 동등하십니다. 

27. 그러니 이미 위에서 말하였듯이, 만사에서 삼위 안에서 일체께서 그리고 일체 안에서 삼위께서 예배 받으셔야 합니다. 

28. 그러므로 구원 받기를 원하는 자는 이와 같이 삼위일체를 깨달아야 합니다.

29. 나아가 영원한 구원을 얻기 위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도 신실하게 믿어야 합니다. 

30. 정통 신앙은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것인데,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이시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31. 또 그분은 아버지의 실체에서 나오시고, 창세전에 출생하셨으니 하나님이시고, 자기 모친의 실체에서 나오시고 세상에서 태어났으니 사람이십니다. 

32.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이성적 영혼과 인간의 육이 공존하시니 완전한 사람이십니다. 

33. 신성을 따라서는 아버지와 동등하시고, 인성을 따라서는 아버지에게 열등하십니다.

34. 그분이 하나님이시고 사람이시나 두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35. 신성이 육으로 전환함이 아니라, 하나님 안으로 인성을 취하심으로 한 그리스도이십니다. 

36. 실체의 혼합이 아니라 위격의 일체로 확실하게 한 그리스도이십니다 

37. 즉 이성적 영혼과 육이 한 사람을 이루듯, 하나님이요 사람인 그분은 한 그리스도이십니다.

38. 그분은 우리 구원을 위하여 고난당하셨고, 음부에 내려가셨으며,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39. 하늘로 올라가셨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40. 거기서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41. 그분이 오실 때 만인은 자신들의 몸으로 부활할 것이며, 

42. 자기 행위를 직고할 것입니다. 

43. 선을 행한 자들은 영생으로, 악을 행한 자들은 영원한 불로 들어갈 것입니다.

44. 이상이 공적 신앙입니다. 누구라도 신실하고 확고하게 믿지 않으면, 구원 받지 못할 것입니다.